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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

📑 목차

    별다른 사건이나 일정은 없었는데도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날이 있었다. 바쁘지 않았지만 시간이 느리게 흘렀던 이유를 돌아본다.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

     

     

     

    바쁘지 않았는데 시계가 잘 가지 않았던 아침

    그날의 아침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야 할 일도 많지 않았고, 마음 급하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갈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오전부터 시간이 쉽게 흐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은 이렇게 조용한 시작 속에서 이미 감각이 달라지고 있었다. 나는 바쁨이 없다고 해서 시간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때 처음으로 의식하게 됐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커진 체감 길이

    하루 동안 비슷한 행동이 계속 이어졌다.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흐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을 돌아보면, 이 반복이 시간의 체감을 늘리고 있었다. 변화가 없으니 다음 순간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그 사이사이가 더 길게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변화가 시간의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하지도 쉬지도 못했던 애매한 상태

    그날의 나는 무언가에 깊게 몰입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완전히 쉬고 있지도 않았다. 애매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현재에만 계속 머물러 있는 느낌이 강해졌다.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에는 이 애매한 상태가 시간을 늘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집중과 휴식 사이에 머무는 시간이 생각보다 체감을 무겁게 만든다는 점을 그날 느끼게 됐다.

     

    생각이 현재에 붙잡혀 있던 하루

    미래를 계획하거나 과거를 떠올리는 일도 많지 않았다. 생각은 계속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있었고, 그로 인해 시간의 흐름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을 떠올리면, 생각이 현재에 고정되면서 시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었다. 나는 생각의 방향이 시간의 길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길게 느껴진 하루를 다시 해석해 보다

    이제 나는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고 해서 그날이 나쁜 하루였다고 단정하지 않다.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하루가 길게 느껴졌던 날은 오히려 나에게 현재를 더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도 비슷한 날이 오면 그 시간을 견뎌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내 상태를 점검할 기회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렇게 하루의 길이를 다르게 해석하는 태도가 일상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